- 한집 생활…현장엔 생활비관 글
부산의 한 주택에서 세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하며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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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
부산 동부경찰서와 부산소방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2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한 주택에서 세 모녀가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어머니 A(60대) 씨와 동생인 B(여·40대) 씨는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의식이 없어 창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언니 C(여·40대)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3명의 모녀는 한 집에서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다른 지방에서 근무 중이었던 C 씨의 남편 D 씨가 소방에 신고해 소방관이 현장에 방문하면서 발견됐다. D 씨는 B 씨의 연락을 받고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고 전에 연락받았는지, 사고 후에 연락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 등이 발견됐다. 또 이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생활고 등을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에 따르면 A 씨와 C 씨는 근로소득이 있었지만, B 씨는 없었다. 또 이들은 동구에 복지서비스(기초생활수급·차상위계층)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A 씨는 2021년 6월부터 기초연금대상자였고, 최고금액 월 34만2510원을 받고 있었다.
인근 주민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무척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A 씨와 가깝게 지냈다는 한 주민은 “A 씨와 B 씨는 몸이 약한 편이었다. 특히 B 씨는 병원을 자주 드나들었다. 희귀병이라고도 하더라”며 “평소 아침에 가게로 인사하러 오는데, 오늘은 그냥 집으로 들어가더라. 말이라도 걸어볼걸 후회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