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두환 물러가라” 시위로 고초…44년 만에 누명 벗었다

양은진 씨 재심서 면소 판결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2-16 19:45:36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과거 부산에서 열린 전두환정권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구속기소된 학생이 44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양은진 씨. 국제신문 DB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7단독 배진호 부장판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양은진(65) 씨 재심에서 면소(공소권이 없어 기소를 면함)를 판결했다. 양 씨는 1981년 6월 11일 부산대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 전두환정권 반대 집회에 동참, ‘언론 학원 자유 보장’ 등을 외쳤다가 구속됐다. 집시법 규정 중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였다.

1980년 5·17 내란으로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돼 각 대학이 강제로 그 해 9월까지 휴교에 들어갔다. 비상계엄은 전년도 10월 부마민주항쟁을 계기로 발령됐다.

항쟁 여파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전국은 ‘서울의 봄’으로 대표되는 민주화 열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12·12 사태로 정권을 쥔 신군부는 이듬해 5·17 내란을 일으켜 찬물을 끼얹었다.

1981년 들어 대학가에는 항거 움직임이 나타났다. 부산대에선 4월 17일 중앙도서관에서 5·17 내란을 비판하는 유인물이 뿌려졌다. 그러나 군중 결집에는 실패했다. 이 시위를 계획했던 최병철 씨 등은 그 해 6월 재차 시위에 나서 학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양 씨도 집결한 학생 중 하나였다. 그는 그 해 9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최 씨는 이후 이 사건으로 ‘부림 사건’에까지 휘말려 고초를 치렀다.

당시 경찰은 최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양 씨는 주동자가 아니었는데도 붙잡혔다. 학보사 기자로 일하면서 몇 차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영향을 줬다. 양 씨가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 근거가 된 규정은 1989년 부당성이 인정돼 삭제됐고, 이번 면소 판결로 이어졌다.

양 씨는 “면소 판결 직전 12·3 비상계엄이 있었다. 전두환정권 때의 꼴을 다시는 안 볼 줄 알았는데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9. 9[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3. 3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