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 모양서 정육면체로 바뀌어
부산 강서구가 설치한 경관 조형물이 애초 설계한 디자인과 크게 달라져 지역 주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외관상 조형물이 위태롭게 설치돼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바뀐 디자인이 더 참신하고 창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강서구는 최근 명지동 울림공원 내 ‘경관조형물 및 미디어콘텐츠(사진)’를 설치, 오는 28일까지 시범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조형물에 큰 하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음 달 준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높이 11m 정육면체 형태의 이 조형물은 LED 패널 재질로 구성돼 3D 형식의 미디어콘텐츠 연출이 가능하다. 구는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문제는 사업 과정에서 애초 계획한 조형물의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이다. 구는 애초 5억 원을 들여 높이 13m 폭 5m 규모로 알루미늄 재질 크리스마스 트리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었다. 영상 구현 방식도 프로젝션맵핑 통한 2D 방식이었다. 프로젝트맵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구는 이를 통해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정월대보름에는 달집을 구현하는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주민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열린 착수보고회에서 영상미 향상과 연출효과 극대화를 위해 조형물 형태와 미디어 구현방식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업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3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됐다.
바뀐 조형물 형태를 두고 주민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양모(40대) 씨는 “영상 조형물을 받치는 지지대와 조형물의 연결 부분이 약해 보여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모(50대) 씨는 “밤에 보면 아름다울 것 같다. 바뀐 디자인이 더 독창적이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는 별개로 운영 시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울림공원은 철새도래지로 인한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영상은 오전 11시~오후 7시에만 재생된다. 강서구의회 김정용 의원은 “여름철은 낮이 길다 보니 영상의 효과가 떨어진다”며 “조형물 주변에 아무런 볼거리가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