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박정은(가명·40)씨는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과 의절 후 혼자 살아왔다. 2011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족과의 연은 완전히 끊어졌다.
박 씨는 공황장애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힘들었지만 자신의 삶을 오롯이 책임져야 했기에 지인의 가게에서 비정기적으로 일하며 적은 돈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지인의 가게가 문을 닫게 되자 정은 씨는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수입이 끊기자 박 씨의 건강도 급격히 악화됐다. 약값을 아끼기 위해 복용하던 약을 끊었고 식사를 거르는 날도 많아졌다. 결국 심각한 영양 부족과 오랜 약 복용으로 인한 간경화 증세로 실신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겼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더 안타까운 상황은 박 씨의 거주 환경이다. 현재 지인이 임시로 제공한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매월 필요한 월세와 언제 비워줘야할지 모르는 공간은 더 이상 보금자리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생계급여와 주거급여를 합쳐도 고정지출은 내고 나면 거의 남는 돈이 없어 최소한의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어렵다. 병원비는 지불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 쌓여만 가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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