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도시사업’ 부산 유일 선정
- 보드·비치발리볼 대회 등 준비
- 골목문화로 해변 매력 높일 것
- 문화관광재단 설립도 계획 중
“우리는 광안리를 ‘해수욕장’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광안리는 ‘해변’입니다. 해수욕장은 말뜻대로면 바닷물로 몸 씻는 장소에 그칩니다. 그것도 사계절 중 여름 한 철만 운영됩니다. 반면 해변은 24시간 365일 열려 있어 남녀노소가 매일 즐길 수 있습니다. SUP(스탠드업 패들보드)를 타고 바다를 누비고, 비치발리볼 대회를 관람하고, 드론쇼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광인리가 매일 ‘복닥복닥’한 해변으로 자리잡도록 할 문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겠습니다.”
 |
|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이 ‘문화도시 수영’의 비전과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수영구 제공 |
올해는 부산 수영구가 개청 30주년을 맞은 해이자 ‘문화도시’로 첫발을 내딛는 해다. 수영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문화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하는 문화도시 지정 사업에 부산 최초이자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3년간 19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해변 문화 컨벤션 도시를 만든다. 이 같은 계획을 이끄는 강성태 구청장은 “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란 말을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 수영구가 최선을 다해 이런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안리는 ‘문화도시 수영’을 키울 핵심 자산이다. 지난해 광안리에는 약 4500만 명(이동통신사 통신망 기준)이 찾아 지역에서 가장 ‘핫’한 공간으로 떠올랐다. 수영구는 광안리의 매력을 계속 키우는 한편 공방이나 소극장과 같은 문화공간은 물론 일대 상권까지 아우르는 ‘골목’과의 동반성장을 꿈꾼다. 해변의 활기가 골목의 생기로 이어지고, 골목의 문화가 해변의 매력을 한층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구청장은 “몇 년 후 수영구의 모습을 떠올릴 때 ‘광안리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해변 문화 도시’라는 인상을 남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구는 올해 광안리 스케이트보드 페스타(9, 10월), 수영구청장배 스케이트보드 전국대회(9월)와 행사를 마련하는 동시에 ‘옥토버 페스타 인 광안리’처럼 골목 콘텐츠를 집약한 라이프스타일 축제를 개최, 해변과 골목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또 ‘광안리 해변 도서전’을 유치, 지역의 독립서점 등이 모두 참가해 지역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지역서점 토대의 골목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SUP 수영구민·전국 대회, 국제 여자비치발리볼·국제장대높이뛰기 대회 등 이벤트도 상시 추진한다.
수영구는 ‘(가칭)수영문화관광재단’을 출범할 계획도 있다. 오는 11월 설립을 목표로 현재 타당성 검토 용역을 준비 중이다. 강 구청장은 “단순히 문화시설 등 인프라를 관리하는 문화재단을 넘어 주민이 문화주체가 되고, 문화가 관광과 연계해 서로를 성장시키도록 만드는 전문 재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안의 최종 목표는 ‘지방소멸 극복’이다. 강 구청장은 “부산은 광역시 중 처음으로 인구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했고, 수영구도 이런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며 “17만 명을 정주 인구의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매년 5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도시를 뜻하는 ‘1750 프로젝트’를 통해 매섭게 몰아치는 인구 위기를 이겨내고, 2040년에는 전 세계 도시가 이루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을 수영구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구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