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윤산중 시설 활용…부산 4호
- 모듈러 아닌 정규교실 리모델링
- 금사초 등 1~3학년 희망자 대상
- 바이올린 구비…48개 수업 다채
- 24시간 긴급보살핌센터도 운영
“늘봄전용학교는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고,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안전한 보살핌 늘봄과 다양하고 특화된 학습형 늘봄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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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부산 금정구 윤산늘봄전용학교 1층 보살핌실에서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1~3층에 각 1곳씩 마련된 보살핌실은 학생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침대와 놀이시설 등이 갖춰진 안락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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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부산 금정구 옛 윤산중학교 자리에서 진행된 윤산늘봄전용학교 개교식. 이곳에서는 앞으로 윤산늘봄전용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홍보 영상이 흘러나왔다. 부산시교육청은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 늘봄전용학교’를 운영 목표로 순차적으로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국 첫 늘봄전용학교인 명지늘봄전용학교가 부산 강서구에 개교한 데 이어 올해 3곳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서구 남부민늘봄전용학교, 26일 기장군 정관늘봄전용학교, 28일 금정구 윤산늘봄전용학교가 개교해 신학기 첫날인 4일부터 학생들을 맞는다.
■‘윤산늘봄’이 정석 모델
‘부산 4호 늘봄전용학교’로 운영에 들어가는 윤산늘봄전용학교는 앞서 개교한 3곳과 달리 정규 교실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명지·남부민·정관늘봄전용학교는 모듈러 교실을 활용했으나, 윤산늘봄전용학교는 폐교한 옛 윤산중학교를 리모델링해 탄생했다.
학교 1~3층에 400여 명의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학생활동공간 32실(늘봄교실 28실, 보살핌실 3실, 상상놀이터 1실)과 사무공간 5실(늘봄지원실, 강사실 등)로 구성됐다. 각 층마다 1실씩 마련된 보살핌실은 학생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침대와 놀이시설 등이 갖춰진 안락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학생들이 원할 경우 수업이 끝나도 오후 8시까지 이곳에 머물 수 있다. 윤산늘봄전용학교는 금사·명서·서명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1~3학년을 대상으로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부민늘봄전용학교는 34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듈러 교실 17실 규모로 조성됐으며, 남부민·송도·천마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1~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4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듈러 교실 20실을 갖춘 정관늘봄전용학교는 가동·모전·방곡·정관·정원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2~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늘봄전용학교는 부산이 전국에서 최초로 시작했다”며 “신도시가 형성된 명지나 정관은 늘봄학교 희망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워 늘봄전용학교가 운영된다면, 윤산은 폐교를 활용한 데다 인근 소규모 학교에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개교했다는 점에서 늘봄전용학교의 진짜 모델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힘든 ‘바이올린’도 늘봄으로
윤산늘봄전용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피아노 바이올린 발레 방송댄스 키즈보컬 음악줄넘기 코딩 바둑 요리 창의미술 영어 독서논술 등 48개의 다채로운 수업을 운영한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이 지역 일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이 개별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전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구비됐으며, 보컬 녹음실을 비롯해 벽면이 거울로 채워진 댄스 공간도 조성됐다. 학기 중 평일 오후 1시20분부터 최대 5교시(1교시당 40분, 쉬는 시간 10분)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이 원하면 오후 8시까지 늘봄전용학교에 머물 수 있다. 방학 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희망할 경우 오후 8시까지 늘봄전용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토요일 오전에도 늘봄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도 운영한다. 이 센터는 평일에는 오후 8시 이후, 주말에는 낮 12시20분 이후부터 운영된다.
특히 2층에는 4번째 ‘별빛도서관’이 자리했다. 별빛도서관은 평일 저녁 시간과 토요일에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친화적 공간으로, 시교육청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9일 중구 보수초를 시작으로 같은 달 15일 해운대구 해강초, 지난달 4일 기장군 일광초에 별빛도서관이 개관했으며 올해 부산지역 초등학교 20곳에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동부산과 서부산을 비교해 보면 결국 부모의 경제적 격차가 아이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진다는 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텐데, 늘봄전용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누구나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학부모에게 안정감을 준다”며 “장기적으로 사교육으로 인한 격차를 줄여 나갈 수 있는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