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경급 30명 등 투입 질서유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에 헌법재판소가 있는 서울 종로·중구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하고, 지역 경찰서장(총경) 8명을 투입하는 등 안전·질서 유지에 나선다.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경찰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경찰은 특별범죄예방구역인 종로·중구 일대를 8곳으로 나눠 지역 경찰서장 8명을 지역장으로 투입하고, 지역장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을 동원, 각 지역의 안전·질서 유지와 인파 관리 등을 맡는다.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은 경찰청장이나 서울경찰청장이 행정명령으로 설정할 수 있다. 앞서 G20·APEC·아세안정상회의 등을 치를 때도 지정된 전례가 있다.

경찰은 가용할 수 있는 경찰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고, 인파 충돌 방지 등을 위해 총경급 이상 지휘관도 30명 이상 투입한다. 현장에 투입된 형사는 폭력·불법 행위자는 체포하고, 이들을 연행하는 호송조도 운영한다.

경찰은 폭발물 탐지, 폭파 협박, 인명 구조 관련 업무 등을 위해 경찰특공대 투입도 검토한다. 일대 주유소 공사장 등에 인파 접근을 막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공사장에 집회나 시위용품이 있을 수 있어 이런 부분을 수색·점검·차단해 헌재 인근으로 반입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날에는 경찰 비상근무태세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갑호비상’ 발령도 유력하다.

이밖에 경찰은 헌재와 관련한 폭력 사태 예고 글 60건이 신고돼 수사를 진행 중이고 협박 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박 직무대리는 “헌재로부터 100ｍ 이내는 집회 금지구역으로 차벽으로 다 둘러싸서 ‘진공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