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6주년 기념일에 대한민국은 막말과 증오로 둘로 쪼개졌다.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양측 충돌이 우려됐으나 경찰이 대규모 기동대를 투입하고 차벽을 설치해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해야 할 정치권까지 분열과 혼란을 한층 부추긴 점은 우려스럽다. 국민의힘 의원 36명은 세이브코리아 집회 연단에 올랐다. 일부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에 연사로 나서 윤 대통령 ‘옥중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은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선 헌법재판소를 향한 극단적인 주장과 선동이 난무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전해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옥중 메시지는 섬뜩하다. 그는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재판관을 즉각 처단하자”고 주장했다. 여의도 집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헌재재판관을 향해 “너희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은 윤 대통령 심판을 ‘각하’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야당도 “헌재는 만장일치로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우리 헌법은 3·1 운동에 대한민국 건국 정신의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뜻 깊은 날 증오와 분열의 막말을 쏟아내며 둘로 쪼개진 집회 풍경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런 갈등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뿐이다.
청년세대에서도 정치적 갈등이 심화한다. 부산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가에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과 정치권 모두 자중하고 헌재의 최종 결정을 차분히 기다려야 마땅하다. 한 목소리로 대한 독립을 외쳤던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단결과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미국에 유명한 편집인이자 발행인인 앨버트 하버트가 있었습니다. 자유기고 신문기자와 제조회사의 판매 광고 책임자를 지내기도 한 그는 1893년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고, 1895년부터 매달 ‘작은 여행’이라는 소책자 시리즈를 발간했습니다. 또한 ‘필리스틴’을 비롯한 많은 잡지를 발행하고 집필했는데,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교훈 삼아 인내의 중요성을 설파한 도덕주의적인 논설 ‘가르시아에 보내는 편지’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의 글은 급진적이면서도 보수적이고, 독창적이어서 독자의 반발과 사랑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입장을 반대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그를 배척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그의 글에 격분한 한 독자가 맹렬한 비난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하버트는 펜을 들어 단정한 글씨로 답장을 썼습니다.
‘선생님의 진심 어린 충고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저도 그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의 제 의견이 오늘의 제 의견과 똑같을 수만은 없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그 문제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꼭 한 번 저를 찾아 주십시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 봅시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선생님께 악수를 청하고 싶습니다. 솔직한 의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듣기란 상당히 거북합니다. 그러나 반대되는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만이 발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친구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 친구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친구와 대화하기’를 주제로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