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기침체 속 사교육비 月 수백…가정이 휘청인다

사교육 참여율 80% 돌파…부산 1인 월평균 사교육비 48만원으로 4년새 1.7배↑

  • 이유진 eeuu@kookje.co.kr 조성우 기자
  •  |   입력 : 2025-03-17 20:09:1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통계치 전혀 현실 반영못해”

“고교생 아들의 한 달 학원비로 200만 원이 넘게 들다 보니 도저히 견디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불안해 하니 학원에 안 보낼 수도 없고….”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A(50대) 씨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 사교육비 부담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서민은 물론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급증으로 학부모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17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학원가를 학생과 부모가 지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7일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이 29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학생 수가 약 513만 명으로 전년 대비 8만 명이 줄었음에도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부산지역 초중고교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020년 28만3000원에서 지난해 48만3000원으로 4년 만에 1.7배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특별·광역시 중 서울(67만3000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대부분 학부모의 의견이다.

사교육 시장이 과열되면서 최근 5년간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심야시간 불법 교습 단속 건수는 9297건에 달했다. 2020년 1660건에서 지난해 2833건으로 1.7배 증가했다. 초중학생은 밤 10시, 고교생은 밤 11시 이후 교습을 받으면 불법 으로 간주된다.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고교 내신 성적을 받기 유리한 학교로의 전학을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거주지를 옮기는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도 유행처럼 번진다. 수시 전형 중에서도 경쟁률이 낮은 농어촌특별전형이나 학생 수가 많아 내신 교과목 1등급을 받기 수월한 학교로 전학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사교육비는 물론 집 월세 등까지 더해져 부담은 더 커진다.

고교생 딸과 함께 해운대구에서 경남 거제로 이주한 B 씨는 “학원비에다 이사비, 월세 등을 합치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지만 내신을 위해 학교와 거주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B 씨와 같은 학부모가 늘면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농어촌특별전형이 적용되는 기장군의 정관신도시 등에는 학년당 학생이 4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학교가 많다.

이런 상황은 학원계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하는 것도 한몫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올해 고1부터 고교내신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지만 입시업계는 여전히 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4%에서 10%로 확대되는 대신,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원에 상담을 갈 때마다 내신 등급 완화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힘들다”면서 “유명 학원에 보내려면 빚을 내야 할 판이어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