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부터 투표지 인쇄하는데
- 정승윤·최윤홍 합의점 못 찾아
- 파행 조짐에 최종 무산 우려도
- 박수종·박종필·전영근 “정 지지”
- 최, 보수층 접촉 등 세결집 총력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의 ‘2차 단일화’를 앞두고 정승윤 최윤홍 후보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까지 닷새를 남겨두고도 양측이 방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자칫 무산될 가능성까지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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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부산 부산진구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사무소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위촉식이 열려 박종필(왼쪽부터) 전 예비후보, 정 후보, 전영근 박수종 전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최 후보는 지난 15일 2차 단일화 합의서에 서명한 이후 사흘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방식을 정하지 못했다. 양측은 자동응답시스템(ARS)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하고 단일화 세부 내용에 대해 양측 실무자 간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앞서 두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간주, 늦어도 이날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투표용지 인쇄일을 넘기면 사퇴한 후보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ARS 가상번호 방식 여론조사의 경우 현 시점에서 시간상 물 건너 간 상황으로, 양측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가 교착 상황이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며 “(최 후보의) 사퇴 외에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빠른 시간에 할 수 있는 ‘비공표 여론조사’와 후보자 간 일대일 담판까지 제안했으나 상대 측에서 답이 없다”며 “단일화에 대한 협상을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지지세를 결집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간다. 앞선 중도·보수 진영 ‘4자 단일화’에서 낙선한 3명의 전 예비후보(박수종 박종필 전영근)는 이날 정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이 인정하는 중도·보수 단일후보는 오직 정승윤뿐”이라며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교육감 권한대행 프리미엄을 누린 최 후보가 무임승차하려고 한다. 이는 황제 단일화이고, 공정도 상식도 아니다”고 최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진정으로 부산교육을 걱정한다면 중도·보수 승리를 위해 통 크게 결단해달라. 지금이라도 용퇴해달라”고 촉구했다.
최 후보 측은 중도를 표방한 황욱 전 예비후보의 지지를 끌어내고, 보수 성향 교육계 관계자들과 활발하게 접촉하는 등 지지세를 모은다.
지난 13, 14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두 후보는 선거 공보물과 유세 차량 계약 등에 이미 7억 원이 넘는 선거비용을 지출한 상황으로, 막대한 출혈을 감내하고 물러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도·보수 진영의 2차 단일화가 파행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선거가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를 포함한 ‘3자 구도’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보수 진영 두 후보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양측 모두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3자 구도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