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해운대처럼 수중 설치를”
- 어촌계 “어획량 줄고 미역 영향”
태풍 발생 시 파도가 가게를 덮치는 등 월파 피해가 컸던 부산 서구 송도 일대에 방호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인근 주민과 어민은 시설이 경관을 저해하고, 어업에 피해를 준다며 다른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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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호안 1,2단계 설계도.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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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부산남항 암남동 재해취약지구 정비(방재호안 2단계)’ 사업의 실시설계용역이 다음 달 마무리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용역을 마치면 오는 5월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월파 피해를 막기 위해 시비 788억 원을 투입, 부산 서구 송도해수피아에서 거북섬까지 구간에 10m 높이의 벽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은 테트라포트만 쌓여 있는데 부지를 매립해 벽을 세울 계획이다. 앞서 시는 서방파제에서 송도해수피아까지 구간에 같은 형태의 방호시설 1단계를 준공했다.
인근 주민은 태풍 피해를 막는 것은 중요하지만 높은 벽이 세워지면 바다 경관을 가리게 되는 만큼 높은 벽을 세우지 않고도 월파를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 이모(60대) 씨는 “1단계 부지를 산책하다 보면 바다 전망이 다 가려 매우 답답하다”며 “해운대 등의 사례에서 보듯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도 이 방법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특정 지역에만 편의를 봐 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 수영만에는 연안에서 150m 떨어진 해상에 길이 500m 높이 14m(해수면으로부터 4m)의 수중 방파제를 쌓아 파도 높이를 낮춘 바 있다.
어민들은 공사로 어획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이곳 인근에는 다시마와 미역을 양식하는 어민과 물고기를 잡는 어민 60여 명이 속한 송도어촌계가 있다. 어촌계에 따르면 1단계 방호시설 공사 후 미역 등에 부유물이 묻어 나와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쥐치나 문어 등의 어획량도 줄었다. 어촌계 관계자는 “매립을 하다 보니 어장도 줄어들고, 부유물이 흘러 다녀 바다 생태계에도 영향이 크다.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안재를 만들어 벽의 높이를 줄이는 방식이 있긴 하지만, 예산이 크게 늘어나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1단계 시설이 이미 만들어져 2단계의 공법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마린시티는 처음 방파제를 만들었는데 월파 피해가 발생해 추가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재원도 국비 지원이 포함돼 송도와 사정이 다르다”며 “어민 피해를 측정하는 용역을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보상 규모 등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