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장부려 2년 전 용역 무용지물
- 구 “내달까지는 부지 최종 선정”
부산 북구의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이 오랫동안 진척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구는 용역을 통해 착공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해 놓고도 정부의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한 번도 지원하지 않았고, 여전히 부지만 검토하고 있어 사업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
| 부산 북구청 전경. 북구 제공 |
북구는 ‘덕천·만덕권역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구민의 건강 증진과 문화 향유를 위해 건립하는 이 센터는 구가 2023년 2월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며 본격화하는 듯했다. 이 용역은 그해 12월 완료됐고, 구는 건립 후보지로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 ▷개나리공원 일원 ▷백양생활체육관 일원 등 3곳으로 압축했다.
문제는 용역이 마무리되고 1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지를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구는 애초 후보지 3곳 중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을 가장 선호했는데, 이 일대가 구청 신청사로 정해진 바람에 부지 활용 방향이 달라지면서 추가 검토가 필요해졌다는 게 구의 해명이다. 구는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 3만363㎡ 부지에 사업비 1574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신청사를 지을 예정이다. 202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9년 말 준공이 목표다.
구는 부지 확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간만 허비했다. 복합문화체육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수적인데, 구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체육시설확충 지원 공모사업’에 한 차례도 응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문체부가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하려는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시비 매칭사업이다. 북구의 경우 최대 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구갑)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어서 응모만 했더라면 국비 확보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더 수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는 지난달 구성한 복합문화체육센터 실무협의회를 통해 다음 달까지 부지를 최종 선정, 올해 문체부 공모사업에 응모한다는 방침이다. 이 실무협의회에는 센터 건립에 관련된 ▷건설과 ▷건축과 ▷공원녹지과 ▷교통행정과 ▷미래전략과 등 5개 부서의 실무진이 참여한다.
실무협의회는 센터 건립 용역이 끝난 지 시간이 꽤 흐른 만큼 부지 3곳의 환경이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는지 다시 검토하기 위한 차원에서 신설됐다. 이에 구가 늑장·소극 행정으로 수천만 원을 들여 진행한 용역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또다시 시간을 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복합문화체육센터는 북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어 서두르지 않았다”며 “지역 국회의원 두 명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려 사업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