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동창회, 제정 검토 요청 작업
부산고 총동창회가 1960년 ‘3·15부정선거’에 항거해 정권의 부당함을 알렸던 ‘3·24 민주학생 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당시 주역들이 이제는 80대에 접어든 고령인 데다 다른 지역의 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고려하면 국가기념일 제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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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에 자리한 3.24의거 기념비 앞에서 부산고 14,15기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부산고 총동창회는 부산에서 일어난 ‘3·24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서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 국가보훈부에 국가기념일 제정 검토를 요청하는 청원문 초안을 완성한 상태로, 주민과 지역 정치권 등에 이를 알리고 동의를 받는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 접수할 예정이다.
3·24의거는 1960년 3월 24일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무력에 의한 공포정치에 항거, 당시 부산고 1·2학년 1000명가량이 거리로 뛰쳐나와 정권의 부당함을 알린 사건이다. 3·15부정선거와 관련해 부산에서 일어난 첫 시위였고,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023년에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부산고 출신 11명은 국가보훈부의 건국포장을 받았다.
부산고 총동창회는 앞서 2018~2020년 3·24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국가보훈부와 상담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당시 특정 학교에 편중됐다는 이유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진행이 중단됐다.
그러다 당시 의거를 이끌었던 14, 15기 학생이 80대에 접어들어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해 다시 국가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는 주민과 정치권 등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후 보훈부에 정식 요청서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국가기념일 지정 절차는 ▷국가보훈부의 기념일 지정 필요성 검토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 수렴 ▷행정안전부에 규정 개정 요청 ▷행안부 기준 부합 여부 판단 등으로 진행된다. 첫 관문인 보훈부의 필요성 검토를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칠 수 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정부 주관으로 전국적 규모의 기념 행사 등을 기획할 수 있다.
부산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열린 대구(2월28일) 대전(3월8일) 마산(3월15일) 의거의 경우 이미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국가기념일 제정을 통해 민주항거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진에 앞서 3·15부정선거, 4·19혁명과 관련, 부산의 역사를 상세히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해동고 동래고 혜화여고 등에서 유사한 시위가 많았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역사학계 한 관계자는 “3·24의거가 의미가 큰 사건임은 분명하나 4·19혁명과 관련한 기념일이 많고,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며 “연구를 통해 중요도를 살펴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부산시 차원의 연구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