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청선 진화대원 4명 숨져
경남 산청·김해·하동,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영남권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지자체와 산림 당국이 산불 진화 등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산청에선 진화작업에 나선 대원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불 진화 중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1996년 4월 경기도 동두천 산불(7명 사망) 이후 2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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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 일대에서 소방 헬기가 전날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연기로 가득한 화재 현장을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낸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4명이 숨졌다. 중상자 5명, 경상 1명도 나왔다. 이들은 지난 22일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중 산 중턱에서 고립됐다. 진화대원 2명이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고, 행방을 찾지 못하던 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도 결국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과 경찰은 이들이 산불 진화 중 초속 11~15m의 강풍과 함께 역풍이 불며 화마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한다.
산림 피해도 커 현재까지 3286.11㏊가 불에 탔다. 피해 규모로만 보면 축구장 약 4600개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탔다. 지역별로는 의성 1802㏊, 산청 1362㏊, 울주 180㏊, 경남 김해 70.11㏊다. 주민 대피 현황을 보면 의성 951명, 산청·하동 461명, 울주 867명, 김해 148명 등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했다.
산청에서는 임시주거시설로 운영된 한국선비문화연구원까지 산불이 근접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민이 인근 8개 임시주거시설로 몸을 피했다. 울주군에선 산불이 확산하면서 5개 마을 주민이 추가 대피했고, 김해시 나전리 주민 98세대도 인근 2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울주군 산불로 22일 오후 6시48분부터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가 23일 오전 9시부터 재개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산청과 의성 울주 김해 등에서 여전히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21일부터 이어진 동시다발 산불 진화에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인력 4900여 명이 동원됐다.
울주에선 애초 산불 이틀째인 23일 낮에는 큰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거세지는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는 데다 산불 구역 내 송전탑이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헬기가 불을 끄는 면적만큼, 다른 쪽에선 산불 피해 면적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현재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산청과 의성,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