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 행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홍보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혐의를 일부 부인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재판부는 5월 8일 피고인 심문을 끝으로 공판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부산 강서구 부산지법 서부지원 앞에서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첫 공판을 마친 뒤 입장을 전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24일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김주관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구청장 사건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구청장은 앞서 2023년 12월 한 행사장에서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를 부르고, 파크골프 대회에서는 김 의원의 치적을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김 구청장 측은 이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구청장 측은 “전체적인 사실 관계는 인정하나, 행사장에서의 발언은 덕담 차원의 감사 인사였다”며 “노래를 부른 것은 구청장의 직무나 직위와 관련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2명의 증인도 출석했다. 당시 파크골프 대회에 김 구청장과 함께 있었다는 A 씨는 “김 구청장이 김 의원의 치적을 홍보하기보다는 지역 발전을 소개하는 내용이 축사의 대부분이었다”며 “대회 참가자 150여 명 중 강서구 구민은 20여 명 뿐이라, 설사 치적 홍보를 했다고 해도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구청장이 개사한 노래를 불렀던 행사장에 함께 있었다는 B 씨는 “김 구청장을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행사장에 왔다”며 “따로 인사말은 하지 않고 개사한 노래만 불렀다”고 말했다. B 씨는 초대되지도 않은 김 구청장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착용하고 있었던 게 맞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김 구청장이 미리 준비를 해온 것 같다”며 초청 인사가 아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8일 김 구청장에 대한 심문을 마지막으로 공판을 종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