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진영, 崔 책임 크다는 인식
- 진보 김석준 후보 우위 관측 속
- 막판 보수층 결집 반전 전망도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국제신문 24일 자 1·5면 보도)되면서 ‘책임론’이 커진다. ‘단일화 실패는 필패’라는 공식이 앞선 교육감 선거를 통해 증명된 만큼 향후 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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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용지 이렇게 생겼어요- 202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를 9일 앞둔 24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인쇄소에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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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감 재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이날 기준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후보자 사퇴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전인 지난 23일을 마지노선으로 ‘2차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이번 선거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시 없이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등 3명의 후보 이름이 온전히 들어가게 됐다.
단일화 무산 이후 책임론을 의식한 듯 정·최 후보는 이날 잇따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정 후보는 “단일화를 파탄 낸 책임은 오로지 ‘위장보수’ ‘가짜보수’인 최 후보에게 있다”며 “약속대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중도·보수 진영의 4자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 후보가 후발주자인 최 후보의 무임승차 및 황제 단일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숙고 끝에 2차 단일화에 합의했는데, 정작 최 후보 측이 단일화를 깼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는 “어렵게 성사된 단일화 합의를 최 후보가 일방적으로 파탄 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패배를 감지한 최 후보 측의 단일화 판 깨기”라며 “‘진짜 보수’ 정승윤이 최후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최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상대 측의 심각한 불법·왜곡 조작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유불리를 논외로 하고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온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불법”이라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육감 후보로 반칙 없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맞받았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두 후보 중 최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최 후보가 ‘새학기 준비’를 명분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늦게 하면서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대열에서 제외돼 혼선의 빌미를 제공한 데다, 우여곡절 끝에 2차 단일화에 합의하고도 일방적으로 여론조사를 중단해 결렬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최 후보가 선거비용 보전을 위해 단일화 판을 깨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후보자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공보물 유세차량 등 선거비용만 최소 10억 원 이상 쓴 상황에서 단일 후보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빈손으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선거를 완주해 득표율을 10%만 확보해도 선거비용의 50%를, 15% 이상일 때는 100%를 보전받는다.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무산으로 진보 진영 김석준 후보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균열을 우려한 보수층이 결집하는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부산 수영구 총선 당시 보수 후보 단일화가 무산돼 정연욱(국민의힘) 장예찬(무소속) 유동철(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자 구도가 형성됐으나, 예상과 달리 정 후보가 50.3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보수 진영 단일화 실패로 김석준 후보가 우위를 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등 여러 정치적 변수가 많아 보수층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