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열 前미래한국연구소장 증언
- “정치인 친분 내세워 자금 받아”
- 돈 건넨 2명 “경영자금 대여” 주장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가리는 첫 재판이 열렸다. 명 씨가 유력 정치인 다수의 친분을 이용해 공천을 빌미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에서 나아가 이들의 만남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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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창원지검에 출석하는 명태균 씨 모습. 연합뉴스 |
24일 경남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명 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였던 A·B 씨 등 5명에 대한 1차 공판이 열렸다.
명 씨는 2022년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김 전 의원에게서 그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407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김 전 의원, 김 전 소장과 함께 2021년 9월~2022년 2월 선거 후보자 추천을 빌미로 A·B 씨에게서 각 1억2000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도 받는다.
첫 증인으로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 김 전 소장이 섰다. 김 전 의원과 친인척 관계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전 소장은 미래한국연소의 실운영자가 명 씨이며, 그가 정치인 친분을 내세워 각종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소장은 “명 씨가 김건희 여사를 제외하고 윤석열 김종인 오세훈 이준석 윤상현 홍준표 등과 만나는 것을 직접 봤다”며 “A·B 씨도 명 씨에게서 유력 정치인을 소개받아 그의 영향력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소장은 또 김 전 의원의 보좌진을 명 씨가 모두 결정할 정도로 주종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A·B 씨 측은 반대 증인 신문 과정에서 공천 대가성이 아니라 경영 자금, 차량 매매 대금 등 명목으로 자금을 대여해줬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명 씨 등이 건네받은 자금이 미래한국연구소 운영비 등으로 쓰인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반대 신문을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김 소장을 다시 법정에 세워 반대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2차 공판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한편, 명 씨 의뢰로 여론조사 한 PNR 대표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데이터 등을 검찰에 임의 제출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특검만이 답”이라는 취지의 논평을 냈다. 시당은 “박 시장은 통화한 적도 없다며 부정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도 부정하다 명 씨와 나눈 카톡 내용이 보도되자 말을 바꿨다”며 “박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다면 응당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