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녕서울병원장례식장 빈소
- 유가족·직장동료들 눈물로 배웅
- 분향소 주민·지역인사 추모행렬
- 부산시, 재해복구비 5억 지원
“아이고, 아이고. 우리 아들 이제 어떡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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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경남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산청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김용구 기자 |
25일 오전 8시20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서울병원장례식장의 한 빈소.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다 숨진 공무원 A(30대) 씨의 어머니는 발인식 시간이 다가오자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흐느꼈다. 검은 상복을 차려 입은 그는 아쉬운 마음에 아들의 이름을 입에서 떼지 못했다. 언제부터 눈물을 훔쳤을지 모를 정도로 두 눈이 퉁퉁 부은 A 씨의 누나도 애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허공을 응시한 채 눈물을 쏟아냈다.
10분 뒤 A 씨의 시신이 있는 안치실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이어졌다. 발인식에 나선 유가족 등은 차례로 마지막으로 절을 하면서 비통한 마음을 달랬다. 고인과 연을 이어온 직장 동료와 지인 역시 안치실 밖에서 슬픔을 삼키며 마지막 배웅에 동참했다.
줄곧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A 씨의 누나는 발인 절차 말미에 끝내 실신하기까지 했다. 이후 A 씨의 어머니도 아들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자 탈진한 듯 제대로 일어서지 못했다. A 씨의 동료들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실한 청년이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A 씨는 지난 22일 산청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 7부 능선 지점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역풍으로 불길에 고립되면서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산청 산불로 A 씨와 60대 산불진화대원 3명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같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한 다른 희생자 3명의 발인식도 이날 오전 9시30분, 11시, 11시30분 각각 유족들의 눈물바다 속에서 차례로 거행됐다. 장례식장을 떠난 이들의 유해는 함안하늘공원에서 화장된 뒤 창녕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이날 장례식장과 약 2㎞ 떨어진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틀째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안내 방송에 따라 헌화하고 묵념했다.
직장인 박동현(53) 씨는 “회사가 근처라 동료들과 함께 근무 시간에 짬을 내 분향소를 찾았다”며 “화마와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일 텐데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해에서 왔다는 주부 이미애(61) 씨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딸이 있는 터라 남 일 같지 않다. 고인들의 영혼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이날 김성희 경남경찰청장, 나동연 양산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창녕군은 27일 오후 9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한편 부산시는 산불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 5억 원의 재해복구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하고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지정기탁한다. 시는 또 산불 피해지역과의 소통을 통해 복구 상황에 따라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 추가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