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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魔, 지리산도 삼키나…사망 최소 24명(종합)

산청發 산불, 지리산 200m 침범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김성룡 기자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25-03-26 19:35:32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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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도 번져 대운산 인근 대피령
- 27일 5~10㎜ 비 큰 도움 안될 듯

닷새째 확산한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계속해서 번지면서 현장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 산청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덮쳤고, 울산 울주 산불이 양산으로 옮겨지는 등 영남권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영남권 대형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마을이 산불로 폐허가 돼 있다. 연합뉴스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후 4시 기준 사상자 수가 50명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4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이다. 지역별 피해 규모를 보면 경북 의성·안동 등에서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 등 35명의 사상자가 나와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청에서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 울주 온양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전날 산불이 확산하면서 경북 청송 영덕 안동 의성 영양 울진 등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청송 1만391명, 영덕 4345명, 안동 4052명, 의성 2737명, 영양 1493명, 울진 285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특히 청송군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인구가 2만30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대피한 셈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의성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에 진화 헬기 수십 대와 인력 4918명, 진화 장비 558대를 투입해 주불을 끄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순간 최대 초속 11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낮 최고 기온도 20도를 웃도는 기상 악조건이 이어지면서 진화 작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으로 번진 불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졌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번졌다. 이에 산청군은 인근 이날 오후 4시54분께 인근 주민에 대해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울주군 산불은 대운산을 타고 양산까지 번졌다. 오후 4시 기준 양산으로 번진 전체 화선은 2㎞로, 남은 불 길이는 1㎞ 상당이다. 이에 따라 대운산 인근 탑골소류지 민가와 사찰, 한방병원 등에는 사전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낮 12시51분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진화 작업에 핵심 장비인 헬기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가 오후 3시30분께 재개됐다.

27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지만, 산불 상황이 심각한 영남 내륙 강수량은 대체로 5∼10㎜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진화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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