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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초기진화 실패 火 키웠다…산림 되살리는 데 수십 년(종합)

최악 산불 원인과 후유증 우려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3-26 19:26:5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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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 헬기 정비·수리 문제로
- 50대 중 35대만 진화작업 투입
- 지자체 중소형 헬기론 역부족

- 토사 유출 등 2차 피해 가능성
- 산사태위험지역 응급복구 절실

경북 북부와 경남, 울산 등을 휩쓸고 있는 대형산불(국제신문 26일 자 1면 등 보도)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강풍과 장비 부족으로 인한 초기 진화 실패 등의 사유로 산불이 대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악의 산불 진화에 성공해도 완전한 산림 복구에는 수십 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막대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서 추락한 산불 진화용 헬기를 소방당국이 수습하는 모습. 헬기 조종사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산불 왜 이렇게 커졌나

지난 21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경남 산청과 울산 울주, 경북 의성은 대형 산불로 번지면서 아직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울주 산불은 한때 주불을 잡았으나, 바람이 거세지면서 진화율이 다시 내려가고 경남 양산까지 확산 중이다.

26일 경북 영양군 영양군민회관 대피소에서 산불을 피해 이곳으로 온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피해가 최악으로 치닫는 이유로 날씨가 첫 번째로 꼽힌다. 봄철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계속 커진다. 불이 잘 붙기도, 번지기도 쉬운 환경이다. 특히 이른바 ‘도깨비불’로 불리는 비화 현상으로 불길이 급격히 확산한다. 상승기류와 강풍을 만난 불똥이 산 여기저기 떨어져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한다. 최대 2㎞까지 불똥이 날아간 사례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렇듯 여러 곳에서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 대응 인력도 부족해지기 십상이다. 이날 산림청과 소방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 총 1만117명의 인력이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초동진화 실패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산불 피해도 커졌다. 특히 동시다발적으로 큰불이 나면서 진화작업에 투입할 장비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 소속 헬기는 총 50대로, 이 중 이번 진화에는 35대만 투입됐다. 15대가 정비 또는 수리 문제로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중 러시아산 헬기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또 지자체 등의 헬기를 합치면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는 128대에 이르지만, 대부분 담수량 500~3000ℓ 이하의 중소형 헬기다. 미국과 호주 등은 2만~3만ℓ 규모 담수량의 초대형 수송기를 동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악 산불’ 진화해도 후유증 우려

‘괴물 산불’로 불리는 이번 화재를 진압하더라도 막대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산불이 발생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산불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연평균 5㎍) 대비 약 32배나 증가한다. 2022년 3월 강릉 옥계 산불 발생 후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234.5㎍까지 측정됐다. 또 천식을 유발하는 벤젠을 비롯, 다양한 유해 화합물을 배출해 각종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산불 피해지는 향후 토사 유출 발생 가능성도 크다. 산림이 소실되면서 토사를 막을 나무와 낙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6년과 2000년 산불 피해지를 조사한 결과, 발생 5년 후 피해지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강우 때 토사 유출량이 1.2배 많았다. 이에 따른 토사 붕괴 등 2차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 전북 남원 피해지 조사 결과 산사태 발생 비율이 일반 산림지에 비해 200배나 높았다.

이에 진화 후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과학원 측은 안내서에서 “산림의 형태를 갖추는 외형적인 복구는 30년 이상, 생태적 안정 단계까지는 최소 10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산불이 나면 피해 지역 일대를 ‘산사태위험지역 응급복구’ 대상지로 지정해 순차적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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