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청년 주거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사실상 무이자 전세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청년 주택 임대료를 커피값 수준으로 낮춰 실질적인 부담을 줄이는 게 목표다.

청년·신혼부부 주거 정책을 발표하는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 경남도 제공

신종우 도 도시주택국장은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선 8기 후반기 도정 기조인 ’복지·동행·희망‘에 맞춘 주거 분야 사업을 발표했다.

도는 우선 올해부터 ‘청년주택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그간 2019년 협약을 체결한 NH농협은행, 경남은행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이자 3%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최근 협약 대출 상품의 금리가 5.09%까지 치솟아 나머지 2%는 청년이 부담하면서 사업 효과가 감소했다.

이에 도는 시중 은행의 모든 전세자금 대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방식을 개선했다.

3%보다 낮은 저금리 상품을 이용해 온 청년이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을 받을 경우 사실상 이자 부담액이 없게 되는 셈이다.

여기다 청년 연령을 기존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하고, 지원 금액을 연 최대 12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사업분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 사이 납부한 전세자금 대출이자로 한정한다. 매년 신청해 선정될 경우 최대 6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오는 7~8월께 구체적인 지원 요건 등을 담은 신청 안내문을 공고할 예정이다.

도는 2030년까지 ‘경남형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1070호를 공급하는 사업에도 나선다.

교육·교통이 편리한 도심지, 대학가의 공동주택, 오피스텔 등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지역별 수요 맞춤형으로 주택을 확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창원, 진주 등 인구 8만 명 이상 거점 도시는 기존 매입임대형 청년주택 사업을 연차별 확대해 330호를 추가 공급한다.

인구감소·관심지역(밀양·통영·사천, 군지역)에는 지방소멸대응 광역기금을 활용해 140호의 임대주택을 건설한다.

또 공공기관이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재임대하는 ‘신혼부부 전세 임대형 주택사업’을 내년부터 신설해 250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후 단독·다가구 주택이 밀집된 도심지에는 빈집·유휴부지를 활용해 50호를 마련한다.

도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이르면 내년부터 이런 주택 임대료를 시세의 7~8% 수준인 월 4만 원 정도로 낮출 예정이다.

현재 도 등은 기존 ‘거북이집’과 ‘청년매입임대주택’을 인근 시세의 반값 정도에 공급하고 있다.

청년은 최대 6년, 출산 또는 자녀가 있는 신혼가구는 최대 14년까지 주택 임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신 국장은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하는 청년 주거 정책을 발굴, 확대해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