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서 제시한 도심공원지
- 환경단체 반발에 적정성 논란도
국내 최초로 부산에 만들어지는 금융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 부지 선정이 초읽기(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5면 등 보도)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기초지자체가 제시한 부지를 놓고 적정성 논란이 인다. 기초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치열하게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최종 후보지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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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KRX)와 BNK금융그룹 본사가 자리한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국제신문 DB |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최근 금융자사고 설립 예정 부지 현장 실사가 완료됐다. 부지선정위원회의 전문가 8명이 3곳의 후보 부지를 둘러봤고, 최소면적(2만3000㎡)과 환경영향도 부합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했다. 부지선정위는 현재 내부 의견 조율 중으로 최대한 빨리 최종 후보지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지가 정해지면 올해 안에 학교법인을 설립하고 2029년 개교할 예정이다.
금융자사고는 부산에서 유일한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이자 전국 최초 경제·금융 특화 자사고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KRX·BNK금융지주 등이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금융인재를 육성하고자 추진한다. 이들 기관은 지난달 부산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부지 공모에 나섰다. 애초 강서구 남구 북구 사상구 해운대구 등 5곳이 신청했으나, 사상구는 철회했고 북구는 1차 심사에서 탈락해 3곳으로 압축됐다.
각 구·군이 신청한 부지는 원칙상 비공개다. 그러나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강서구는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지역, 남구는 용호동 유람선터미널 인근, 해운대구는 벡스코 제2전시장 옆 올림픽공원을 설립 부지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해운대구가 신청한 부지를 놓고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이 우려를 나타낸다. 남구가 제시한 부지는 하수처리시설 부지로 현재 공터로 남아 있고, 강서구가 신청한 곳은 택지개발지구여서 학교 설립에 장애가 없다. 반면 해운대구 신청 부지는 현재 구민 체육시설인 올림픽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것을 기념해 조성된 올림픽공원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도심공원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 관계자는 “도심공원은 탄소 흡수와 시민 정서 안정 등 여러 기능을 한다. 하지만 구가 필요할 때마다 ‘유휴부지’로 여겨 개발하려는 시도를 해 안타깝다”며 “자사고 유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굳이 도심공원을 없애서면서까지 이곳에 학교를 지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올림픽공원이 최적의 입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관내에 최소면적 기준을 충족하는 곳이 올림픽공원밖에 없다. 인근에 APEC 나루공원도 있는 만큼 주민에게 큰 피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공원이 금융 자사고 부지로 확정되면 비슷한 규모의 대체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