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표율 51.13% 16개 구·군 1위
- 보수 성향 짙은 원도심서도 우위
- “현장과 소통하면서 지원” 포부
- 초중고생 尹탄핵 선고 시청 권고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된 김석준(68) 교육감이 3년 만에 시교육청으로 귀환했다. 제16, 17대 교육감을 지낸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 승리로 ‘3선 교육감’ 타이틀을 얻게 됐다.
김 교육감의 당선 요인으로 ‘인지도’ ‘단일화’ ‘정상화’ 등 키워드가 꼽히는 가운데 그의 복귀로 시교육청 인사와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육감은 3일 취임 첫 공식 지시로 4일 오전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부산지역 모든 초중고 학생이 실시간으로 시청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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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3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16개 구·군 ‘1위 석권’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한 김 교육감은 51.13%(33만3084표)의 득표율로 부산교육 새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부산 16개 구·군 모두에서 정승윤 최윤홍 후보에 앞섰다. 특히 신도시가 대거 조성돼 젊은층이 많은 강서구(57.44%)와 기장군(56.14%)에서 강세를 나타냈으며, 16개 구·군 중 10곳에서는 5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6곳도 40% 후반대 득표율을 보였다.
고령층이 많아 보수 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원도심 등에서도 김 교육감이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표 초반부터 월등한 격차로 앞서 나간 김 교육감은 개표 완료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인지도, 단일화, 정상화 앞세워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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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는 김 교육감. |
김 교육감의 승리 배경으로는 ‘인지도’ ‘단일화’ ‘정상화’ 등 3박자가 들어 맞은 것이 꼽힌다. 재선 교육감 출신인 김 교육감이 정·최 후보에 비해 현저히 높은 인지도로 선거기간 내내 우세를 나타냈다. 또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예비후보 신분에서 사퇴해 진보 진영 단일화가 성사된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중도·보수 진영은 ‘4자 단일화’로 추대된 정 후보와 후발주자인 최 후보가 진통 끝에 ‘2차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끝내 단일후보를 내지 못 했다.
이번 선거가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치러지면서 ‘보수층 결집’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한민국과 부산교육 정상화를 외쳐온 김 교육감의 전략이 ‘스윙보터(무당층)’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며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제자리를 잡고, 빨리 정상화하길 바라는 민심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초중고, 탄핵선고 시청” 지시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육가족을 힘들게 했던 권위주의적 일방행정과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철저히 배격하겠다”며 “학교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교사노동조합, 부산실천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본부 등 교사단체가 김 교육감의 당선을 축하하는 동시에 일제히 ‘현장 소통’ ‘교육 정상화’ 등을 요청한 데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진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교육감은 4일 오전 11시 진행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하도록 권고하는 공문을 부산지역 모든 초중고에 보낼 것을 지시했다. 탄핵 정국에서 재조명되는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그는 “역사적인 현장이 펼쳐진다. 학습자료로 굉장히 유용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