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기부지수 순위 78위 불과
- 기업 사회적 책임 가져야 발전
- 사회복지제도 악용은 막아야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오피니언 리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국제아카데미 22기가 김종천(61) 영파의료재단 이사장 강의로 올해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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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이 복지마인드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
국제아카데미 22기는 지난 2일 김 이사장을 초대해 ‘복지마인드 경영가치를 더하다’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지낸 김 이사장은 2015년 대한민국인권상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개인 부문)을 받았다. 또 ‘그가 묻고 답하다’ 등 저서도 여럿 펴냈다.
김 이사장은 복지에 대해 소득 보건 교육 주택 문화 환경 등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모든 사회 제도적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제정된 ‘의료 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이 내년 3월 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회복지 혜택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돌봄통합지원법은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아온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중심이 돼 의료 요양 등 돌봄 지원을 제공,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 증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김 이사장은 다만, 사회복지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해 ‘빈곤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곤의 함정은 수혜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얻을 때 복지 혜택을 잃게돼 오히려 일하지 않거나 더 낮은 소득을 유지하려는 유인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 이사장은 “복지제도는 수혜자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시행돼야 하는데, 오히려 근로 의지를 상실케하는 복지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영국 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한국의 세계기부지수 순위가 78위에 불과하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부액 비중은 0.5%에 불과하고,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067% 수준”이라며 “미국의 경우 기업의 기부금은 기업 세전 이익의 1.0%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추진하는 활동으로 복지경영과도 관련이 깊다”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부터 부산네오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네오필)의 단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어린 시절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언젠가 오케스트라 경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경영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공익적인 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흔쾌히 수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취임 직후 네오필을 사단법인화했다. 네오필은 현재 개인 후원자 350여 명과 기업 후원 50여 곳의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다. 김 이사장은 네오필의 개인 후원자 3000명 모집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부산지역 문화시설이 잇따라 개관하는데, 지역 문화 융성을 위해서는 기부문화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네오필이 한국의 뉴욕 필하모닉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