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부터 추진됐으나 건축비 증가 등 문제로 부침을 겪은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사실상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해 낙방한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다.

시는 오는 7월 착공,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창원시립미술관 조감도. 창원시 제공

창원시는 지난 3일 행정안전부의 중투심사 승인을 통보하는 공문을 경남도로부터 받았다고 4일 밝혔다.

행안부는 지방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하고자 대규모 투자 사업을 사전 심의해 타당성을 검증한다.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체육 신축사업은 그 기준이 사업비 200억 원 이상이다.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은 도비 82억 원, 시비 200억 원 등 모두 282억 원이 투입되는 터라 이 범위에 든다.

시는 2018년 4월 이미 한차례 이 심의를 통과했었다.

그러나 최근 건축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공사비가 400억 원으로 치솟는 등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4년간 착공하지 못하면서 재심사 대상이 됐다.

시는 지난해 7월 이를 다시 신청했으나 이번에는 실시설계 완료되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전체 사업비가 변동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고, 도립미술관 등 다른 시설과 유사성을 띤다는 점도 지적됐다.

시는 기존 계획보다 인력을 감축하거나 미술관이 문을 닫는 야간에도 카페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통해 이를 해소했다.

또 기존 성인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어린이·청소년·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유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1월 행안부 문을 재차 두드렸고 이번에 문턱을 넘게 됐다.

시 관계자는 “건설기술 심의, 설계 안정성 검토 등 잔여 절차를 원활하게 수행하면 이르면 7월께 착공할 수 있다”며 “10년 넘게 이어온 주민 숙원 사업인 만큼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2016년 232억 원이 투입해 의창구 중동 7750㎡ 일대에 연면적 54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23년 건설 단가 상승 등 여파로 사업비가 400억 원까지 치솟아 사업이 중단되자 백지화 등을 우려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시비 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한 시는 변경된 사업비에 맞춰 연면적 800㎡ 축소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수정, 이를 정상 궤도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