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피해조사가 진행될수록 폐기물 처리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8만4000여t의 폐기물이 쏟아진 지난 2022년 울진 산불과 비교해 최소 10배 가까운 폐기물이 예상된다. 여기에 공장 등 사업장 폐기물까지 포함하면 폐기물 규모는 더 늘어난다.

본격적으로 폐기물 처리가 시작되면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중장비도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이번 산불로 도내 5개 시군에서 3900채 이상의 주택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피해 주택 대부분은 전소됐다.

한 작업자가 3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에서 산불 피해가 난 주택을 중장비로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진 산불 당시에는 주택 415채가 불에 탔다. 주택 부문에서만 8만4400t의 폐기물이 나왔다.

산술적으로도 이번 경북 산불에서 10배 가까운 폐기물이 예상된다. 폐기물 처리에 최소 15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처리 기간도 최소 2~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울신 산불 때는 폐기물 처리에 155억5000여만 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22일부터 발생해 도내 5개 시군으로 번진 이번 산불 주택 피해 규모는 지난 4일 기준 3927채로 잠정 집계됐다.

전소가 3441채, 반소가 185채, 부분적으로 탄 경우가 301채다. 시군별 주택 피해는 영덕이 1478채로 가장 많고 안동 1212채, 청소 770채, 의성 357채, 영양 110채다.

당국은 공장 등 사업장 폐기물은 자체 보험 등에 처리 비용이 포함돼 있고 자체 처리가 원칙이나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후 지원 등을 검토 예정이다.

도는 폐기물을 지역 폐기물 업체를 통해 전량 처리할 예정이다.

주택 철거는 20가구 정도의 마을당 포크레인 2대와 덤프트럭 2대, 살수차 1대 정도를 투입해 작업하게 된다.

피해조사가 끝나면 도는 중장비 상황 등을 파악해 필요할 경우 타시도에 지원 요청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