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 내부의 갈등 봉합도 과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지속되는 의정 갈등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의정 갈등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내부 비판을 받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대정부 투쟁의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오는 13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잇따라 연다. 지난 1월 김택우 집행부가 꾸려진 이후 대정부 투쟁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의협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다시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의협 관계자는 “집행부가 액션을 보여주지 않으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있는데, 계속 조용히 풀어가고 있었다”며 “대표자회의나 총궐기대회를 하는 건 그런 내부 단속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와 대정부 투쟁을 병행함으로써 의정 갈등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의협 내부적으로는 누적된 내분을 봉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의사 사회에서는 의협 부회장을 겸하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최근 SNS에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는 글을 올려 복학한 의대생을 비판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내분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그간 박 위원장이 의대 교수들과 갈등을 빚고, 사직 전공의들과 소통이 부족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이참에 전공의 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선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 40개 의대의 학생들은 전원 등록은 했지만, 대다수가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대 증원을 직접 추진한 윤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의대생들에게 복귀 명분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조기 확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