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은혁 헌법재판관이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은혁(64·사법연수원 29기) 신임 헌법재판관이 9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 재판관은 이날 국회에서 선출된 지 104일 만에 처음 헌법재판소로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전날 자신을 임명한 것과 함께 대통령 몫 후보자 2명 지명권을 행사한 것에는 “첫날이라 그렇게까지 말씀 올리기는 좀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9인 체제는 후임 대통령이 완성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한번 숙고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의 이념 편향을 우려한 것에 수긍하느냐는 물음에도 “그 문제는 취임사에서도 한 말씀 올리기로 하고…”라며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마 재판관의 취임식을 연다. 마 재판관은 지난해 12월 26일 조한창·정계선 재판관과 함께 국회 추천 재판관 후보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여야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3개월 넘게 임명이 미뤄졌다.

한 대행은 전날 마 재판관을 임명하면서 오는 18일 퇴임하는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 후임 후보자로 이완규(64·23기) 법제처장과 함상훈(58·21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해 ‘대통령 권한대행’ 임명권 논란을 일으켰다. 한 대행은 같은 날 마용주(56·23기) 대법관 후보자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