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저어새’가 회야강 습지와 북구 동천을 지난 겨울 찾아왔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울산에서 저어새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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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찾아온 저어새.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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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14일 철새동호회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회야강 습지에서 저어새 2마리와 노랑부리저어새 2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시는 저어새들 날개 끝이 검은 것으로 보아 어린 개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같은 달 23일과 24일에는 주민 신승태 씨가 동천에서 노랑부리저어새 2마리와 저어새 1마리를 목격했다.
저어새는 눈앞 검은 피부가 넓게 노출돼 부리와 눈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노랑부리저어새와 구별된다. 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절멸위기종(EN)으로 절멸 가능성 높은 국제보호조다.
회야강으로 온 저어새는 이틀간 머물다 떠났으며, 동천으로 온 저어새 2마리는 지난달 27일까지 머물다가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회야강 습지나 동천에 모래가 있고 먹이가 풍부하다 보니 겨울 철새들에 월동 장소로 인식되는 것 같다”며 “계속 찾아올 수 있도록 새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구분하는 등 서식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