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중앙심사(중투심)에서 반려(국제신문 지난 4일 자 1면 보도)돼 국비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야구장을 부산항 북항 재개발 예정지에 건립하자는 여론이 부상한다. 야구장 신축이 장기간 끌어온 사업이자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조기 대선에 발맞춰 지역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주자들이 ‘북항 야구장’을 공약으로 낸다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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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대신 부산항 북항 재개발 예정지에 바다 조망의 새로운 야구장을 짓자는 여론이 높아진다. 왼쪽 사진은 사직야구장 전경, 오른쪽 사진은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의 모습. 오라클 파크는 바다 조망 야구장으로 유명하다. 국제신문 DB·출처=캘리포니아 트래블 홈페이지 |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사직야구장 재건축사업안의 행정안전부 2025년 제2차 중투심 결과는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제1차 중투심 결과 발표 때 시가 제출한 사업안은 행안부로부터 국비 확보 미비 등을 이유로 반려됐다.
시는 앞서 지난해 11월 그간 지지부진했던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 계획을 새롭게 발표했다.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현재 위치에 야구장을 복합 스포츠 문화 시설로 추진하는 게 골자다. 총사업비는 3262억 원에 달한다. 시는 설계 공모를 거쳐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공사를 하고, 이 기간 리모델링을 거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임시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 초기 단계부터 제동이 걸리자, 과거 논의된 ‘북항 야구장’ 여론이 다시금 부상할 조짐이다. 바다 조망이라는 큰 장점과 더불어 재건축 때 대체구장을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야구장을 앵커시설로 삼아 북항 재개발에 활력이 생기고 원도심 부활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팬 김모(30대) 씨는 “해양도시의 특성에 맞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구장이 생긴다면 그 자체로 관중 유치나 관광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 같다”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
관건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이다. 땅은 부산항만공사(BPA) 소유로, 북항 재개발 추진 당시 부지 매입비가 5000억 원으로 추산됐는데 현재는 가격이 훨씬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장 건립 비용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 정치적인 해결이 필요한 대목이다. 현 사직야구장 부지와 대토해 비용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있다.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조기 대선에서 부산지역 주요 의제로 야구장 건립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사직야구장 현 위치의 부적합성이 중투심 반려의 원인이라면 대안을 모색해야 하고, 그 대안으로 바다 조망의 야구장도 검토할 때”라며 “야구장 건립은 지역에 필요한 사업이자 주요 사항이다”고 말했다.
시는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손태욱 체육국장은 “중투심 반려 원인이 국비 미확보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부지 이전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며 “제2차 중투심은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을 원래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