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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아지매시장 점포 추첨 파행…6월 개장 물 건너갔다

입점대상자 210명 중 2명 접수…이마저도 취소의사 밝혀 무산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5-04-16 19:05:1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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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회, 시설 미비 이유 보이콧
- 일각선 “상인들 욕심 과해” 지적

오는 6월로 예정된 부산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의 개장(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6면 보도)이 파행을 겪는다. 상인회가 시설 미흡과 비싼 사용료 등을 이유로 입점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인데, 부산시가 시설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상인들의 욕심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부산 중구 자갈치아지매시장 1단계 건물 전경. 국제신문 DB
16일 시에 따르면 이날 진행할 예정이던 자갈치아지매시장 현장 점포 추첨이 취소됐다. 추첨 사전신청이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점포 입점자를 대상으로 점포 추첨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전체 입점 대상자 210여 명 중 2명만 접수했고 이마저도 이들이 취소 의사를 밝혀 추첨이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상인회는 미흡한 시설과 비싼 이용료를 입점 반대 이유로 내세운다. 특히 해수를 공급하는 시설과 냉각장치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입점하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상인회 관계자는 “수압이 약하고 물을 냉각하는 장치도 기대에 못 미친다. 화장실과 화물용 엘리베이터 등도 부족하다”며 “이대로 입점하면 피해는 불보 듯 뻔하다. 시설을 정비한 뒤에 입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는 운영이 어려울 만큼의 하자가 아닌데다, 우선 입점한 후 시설을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모든 점포가 동시에 해수를 사용하면 수압이 낮아지는 현상은 있다. 하지만 1층엔 물 사용량이 적은 건어물 점포 등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장사를 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다”며 “상인들이 주장하는 문제와 추후 발생할 문제는 추가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수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오랜 기간 지속된 사업임에도 시가 철저하게 시설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우선 나온다. 자갈치아지매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지금의 자갈치현대화시장과 신동아시장 인근에 늘어선 노점 상가다. 시는 2014년부터 사업비 235억 원을 투입해 이곳을 정비, 명소화하고자 물양장 부지에 1단계(지상 3층·연면적 2441.65㎡), 인근에 2단계(지상 3층·연면적 1827.16㎡) 건물을 신축했다. 부산시의회 강주택 의원은 “사업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다.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완성한 건물이 미흡하다는 것은 시의 잘못을 탓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상인들의 욕심이 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엄밀히 따지면 이곳 상인들은 오랫동안 불법으로 노점상을 운영해 왔는데, 중구는 이곳이 명소라는 이유로 기존 점포 단속 없이 신규 개점만 막는 자연감소 정책을 편다. 인근 신동아시장의 한 상인은 “꼬박 꼬박 세금 낸 우리와 달리 아지매시장 상인들은 수십 년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불법영업을 지속한다”며 “그들을 위해 세금으로 건물까지 지었는데, 시설 미흡과 이용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

시는 상인회와의 협의를 거쳐 개장 일정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다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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