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국내 최초 금융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추진되면서 기초지자체 간 유치 경쟁(국제신문 지난 3일 자 6면 등 보도)이 치열한 가운데 해운대구의회 여야가 구의 유치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인다. 17일 부산 해운대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구의회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금융자사고 해운대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해운대구에 금융자사고 유치를 찬성한다는 취지로, 구가 학교 부지로 제안한 올림픽공원이 타당하다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운대구가 제안한 부지는 전체 면적 중 유수지를 제외하면 부지선정위원회가 제시한 최소 면적 기준을 충족한다”며 “올림픽공원 지하공간의 우수 저류시설은 대부분 학교 부지 활용에 제약이 되지 않고 금융자사고도 공공성을 갖춘 교육기관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앞서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금융자사고 유치를 위한 올림픽공원 폐지를 결사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올림공원이 금융자사고 부지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88올림픽 기념으로 건립돼 37년간 시민의 휴식처로 가꿔진 쉼터는 공공 부지를 전환하는 중대 사안이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금융자사고 설립 취지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올림픽공원 부지에 유치하겠다는 결정은 공익보다 제한적 이익을 앞세우는 결정이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 사이 정반대의 성명을 양당 의원들이 발표하면서 금융자사고 부지 문제가 의회 내 충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양당의 성명이 서로 정확히 대치되는 내용인 데다, 최근 올림픽공원 인근 주민 120여 명도 구에 반대 취지의 서명을 제출해 지역에서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관계자는 “올림픽공원 부지를 놓고 우려하는 부분은 검토를 모두 마친 사항”이라며 “교육적 차원에서 공공성을 띤 기관이라 보고 해운대구에 금융자사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자사고는 국내 최초 경제·금융 특화 자사고다. 부지가 정해지면 올해 안에 학교법인을 설립하고 2029년 개교할 예정이다. 강서구 남구 해운대구가 유치를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