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시립예술단 공연 유료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30%에 육박했던 예약 부도(노쇼)를 방지하고, 지정 좌석제 등을 도입해 공연문화 수준을 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창원시 전경. 국제신문 DB

창원시는 오는 6월 열리는 ‘제367회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유료화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간 교향악단 7차례, 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각 3차례, 무용단·합동공연 각 2차례 등 모두 17차례 공연이 성산아트홀(1570석)과 3·15아트센터(1080석) 등 2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이 중 일부 공연에 입장료를 책정해 공연 유료화의 기반을 다지고, 장기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현장 티켓 발권·온라인 예매 시스템을 구축한다.

무료를 포함한 모든 공연에 좌석을 지정해 관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음 달에는 입장료 책정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연 성격과 기획 방향, 시즌별 수요, 대상 관객층 등을 고려해 입장료를 차등 책정할 방침이다.

오는 12월엔 시민 인식과 만족도 조사 등 모니터링을 통해 제도를 보완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유료 공연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유·무료 방식을 유연하게 병행 운영하면서도 시민 수용 범위와 다른 지자체 운영 사례를 참고해 적합한 기준을 만든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시는 공연 감상에 대한 책임성을 부여해 ‘노쇼’ 현상을 방지하고,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7차례 열린 예술단 공연의 전체 예매율은 89.2%를 기록했으나 관람률을 59.8%에 그쳤다. 29.4%가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셈이다.

교향악단(13차례) 공연의 경우 예매율이 100%에 이르렀으나 노쇼 비율은 38%에 달했다.

앞서 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5차례에 걸쳐 일부 공연을 5000~1만 원 수준으로 유료화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예매율이 떨어져 무료로 전환한 바 있다.

이성민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공연 유료화 추진은 관객의 자발적인 선택과 책임 있는 참여를 유도하고, 예술단의 창작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