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일대 소공원의 수목이 대거 고사(국제신문 지난 1월 10일 자 6면 보도)하면서 구가 원인 파악에 나선 결과, 염분을 머금은 해풍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서 손꼽히는 강한 바람이 부는 이곳 ‘빌딩풍’도 해풍의 하나로, 수목 고사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를 거쳐 수목 유지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
|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일대 소공원에 심긴 나무가 고사해 있다. 해운대구의회 제공 |
해운대구는 최근 나무병원에 의뢰한 엘시티 일대 소공원 3곳의 수목 상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현재 심어진 수목 중 교목(큰나무) 17그루와 관목(작은나무) 일부의 생육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 수목은 총 2그루로, 구는 이들 나무를 제거했다. 또 지난 2월부터 흙을 걷어내는 등 구가 직접 할 수 있는 수목 정비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구는 2023년 엘시티 일대 소공원의 관리권을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로부터 넘겨받았다. 2020년 엘시티PFV가 85억 원을 들여 조성해 기부채납한 뒤, 2022년까지 시행사가 관리를 맡았다가 협약에 따라 관리권을 넘긴 것이다. 소공원 3곳은 해운대구 920호(929㎡), 921호(4810㎡), 922호(2858㎡) 등이다.
그러나 관리권 이관이 이뤄진 지 2년 만에 교목 50그루와 관목 일부가 고사하면서 구는 점검과 정비계획 수립 추진에 나섰다. 겨울은 수목의 고사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워 최근 봄철에야 점검이 이뤄졌다. 고사의 원인은 해풍으로 나타났다. 해안에 있는 만큼 해풍이 강하게 불고, 염분을 머금은 바람이 나무의 가지와 토양 등에 스며들면서 생육 상태가 불량해진 것이다.
특히 부산 최고층 마천루 사이로 부는 빌딩풍도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빌딩풍 역시 해풍의 하나로, 강한 바람이 계속해서 불면서 수목이 이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시가 2023년 준공한 ‘빌딩풍 위험도 분석 및 예방대응 기술개발 사업’을 보면 달맞이길 시작점 기준 1분 평균 최대 풍속은 초속 41.97m에 이른다. 기상청은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강풍주의보를 내린다.
구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비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생육 상태가 너무 불량한 나무는 우선 제거하고 나무를 잘라 낸 곳에 다른 나무를 심을지, 다른 방식으로 공원을 조성할 지 등은 검토 후 결정할 방침이다. 해풍과 염분이 수목 고사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만큼 이같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수목 위주로 다시 심는 방안을 검토한다.
구 관계자는 “공원 관리권을 이관받을 때도 고사목을 대신 다른 나무가 심어졌고, 관목보다 적응력이 떨어지는 교목도 많았다”며 “고사 등 하자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앞으로 소공원 일대 수목을 어떻게 관리할지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