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재명, 부산 이어 인천에도 해사법원 공약 논란

“인천, 국제 해사사건 특화”…해사분쟁 대부분 해외소송

두 지역 나눠먹기 현실화 땐 부산은 껍데기만 남을 우려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4-28 20:13:27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해사법원 부산 유치’를 약속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인천에 국제 사건에 특화된 해사법원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새로 발표해 지역 해사업계와 법조계가 크게 반발한다. 전문법원 특성상 재판수요가 적어 사건 확보 방안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두 개의 법원이 들어서면 ‘사건 나눠먹기’를 피하지 못할뿐더러, 해사소송은 국제 사건의 수가 월등히 많아 부산 법원은 차후 존립마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해사법원 설립 입법 촉구 정책토론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준태 주진우 조승환 의원,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국민의힘 김도읍 김기현 곽규택 의원, 박재율 해사법원 설치추진협의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김광회 부산시 미래 부시장, 황찬현 국제부울경미래포럼 이사장. 김정록 기자
2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지난 18일 부산에 해사전문법원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산변호사회 등 지역사회는 환영 성명을 내며 화답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지난 25일 수도권 공약을 발표하면서 인천에도 해사전문법원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인천에 들어설 법원은 국제 해사사건 전문으로 특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구상대로면 향후 해사사건은 ‘국내 부산·국제 인천’으로 이분화한다. 문제는 해사사건 대부분이 국제계약과 관련한 분쟁을 다루는 해외소송이란 점이다. 2022년 부산시 ‘해사전문법원 부산설립 타당성 용역’의 해사소송 실증조사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선사 두 곳 중 한 곳은 해외소송(21건)이 국내소송(5건)의 4배가 넘는다고 답했다. 다른 한 곳 역시 해외소송(17건)이 국내소송(13곳)보다 많았다. 더욱이 각 법원이 맡게 될 사건 수 역시 크게 줄어든다. 시 용역에서 선사 규모·해상보험 등을 토대로 추정한 해사법원 취급 사건 수는 206~547건이다. 또 다른 전문법원인 특허법원의 2023년 본안 수(642건)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금껏 해사법원이 ‘송사의 원활한 처리’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돼 온 건 아니다. 해운·해양산업의 진일보가 궁극적 목표다. 선박 건조량 세계 1위인 한국이 해운거래소를 통한 선박 중개·보험 등은 영국(런던) 등에 한참 밀린다. 이들이 해상 금융·보험, 해양법률 서비스업 등에서 훨씬 앞서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해사법원을 기반으로 해사사건 전문 로펌이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래야 이들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아 계약서를 작성하는 선사·보험사가 생겨나 해운서비스업이 발달하고, 해사법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양산업 관련 생산의 70%가량을 점유하는 부산은 좋은 여건을 갖췄다. ‘사건 나눠먹기’ 여파로 재판수요가 줄어 법률시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해사법원 의 필요성부터 흔들린다.

한국해양대 정영석(해사법학부) 교수는 “선박매매는 계약서 검토에만 2년이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고 전문성을 요한다. 해사법원이 있어야 전문 로펌이 생긴다. 영국 싱가포르가 해양법률산업을 키운 반면, 한국에선 런던까지 가서 선박을 매매한다”며 “사건이 없으면 법원 폐지 여론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만큼 해양산업의 한 축을 키우려면 법원을 2, 3개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3. 3‘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4. 4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5. 5[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6. 6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7. 7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6. 6[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7. 7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10. 10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