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법원장 출신 전관 내세운 삼정기업…法, 이례적 합의부 배당

반얀트리 화재 중처법·수뢰 등 수사 마무리 뒤 형사재판 수순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5-08 19:37:57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묵직한 전관 포진한 로펌 ‘단금’
- 박정오 회장 등 변호 맡아 방어

- 부산동부지원 사회적 파장 감안
- 단독부 사건임에도 합의부 맡겨

시행사와 시공사 등이 안전 필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노동자 6명이 숨진 ‘반얀트리 화재 사건’의 수사가 마무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관계자들의 법정 공방이 본격화한다. 시공사 삼정기업 측이 법원장 출신 전관을 내세워 방어 태세를 갖춘 가운데 심리를 맡은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단독부 대신 합의부에 사건을 배당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지난 2월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4일에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국제신문 DB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경찰청은 지난 4개월의 수사로 총 44명(구속 8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기소가 이뤄진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 등 6명(전원 구속)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사건을 필두로, 시행사·시공사의 소방감리원 뇌물 사건(구속 2명)과 인허가 관련 행정관청인 기장군·기장소방서 공무원(7명)의 공전자기록위작 사건 등이 이번 수사를 통해 실체를 드러냈다.

가장 먼저 법리 다툼이 벌어질 사건은 박 회장 등의 중처법 건이다. 삼정기업 측 변호인단 중 눈에 띄는 곳은 법률사무소 ‘단금’이다. 단금은 지난 2월 퇴직한 박형준 전 부산지법원장과 김덕교 전 부산고법 판사가 의기투합한 곳으로, 지난달 14일 개업 소연을 연 지역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전관 로펌이다. 박 전 법원장의 경우 올해 부산지역 변호사 시장의 문을 두드린 인물 중 최대어로 꼽히기도 했다.

단금은 삼정기업이 치르는 송사의 대부분을 도맡고 있다. 박 전 법원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 3월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했을 때부터 법률대리인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사건을 담당 중이다. 지난 1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삼정기업 A 사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때도 단금이 김·장 법률사무소와 함께 변호에 나섰다. 박 회장 등은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A 사장은 영장 기각 결정을 받았다.

변호사법상 법관은 퇴직 1년 전부터 퇴임 당시까지 옛 근무지에서 처리되는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다. ‘전관예우 금지’ 조항이다. 박 전 법원장은 2023년 3월~지난해 2월 부산회생법원 초대 법원장을 맡았는데, 한 달 차로 이 규정을 피해 삼정기업 기업회생 사건을 맡을 수 있었다. 나머지 사건 역시 부산지법 본원이 아닌 동부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라 조항과 무관하다. 부산고법에서 법관 생활을 마무리한 김 전 판사도 조항에서 자유롭다.

박 회장의 중처법 사건은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2부(김병주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원래 이 사건은 단독부 사건으로 법원에 접수됐다. 중처법 사건은 법원조직법 특례조항에 따라 단독부가 맡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지원은 피고인의 수나 이 사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의 중대성 등을 검토, 합의부에 배당하는 것으로 재정합의했다. 이날 현재까지 부산지역에서 기소가 이뤄진 중처법 위반 재판은 반얀트리 화재 사건을 포함해 모두 세 건으로, 앞선 사건들은 모두 단독부가 1심 재판을 맡았다.

법조계는 동부지원이 반얀트리 화재 사건을 엄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반증으로 여긴다.

부산지역 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중처법 위반에 앞서 시행사·시공사의 뇌물·향응이 전방위적으로 얽혀있는 터라 사안이 심각한 경우로 보인다. 재판부도 이 점을 고려해 심리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5. 5‘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6. 6[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9. 9“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8. 8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9. 9[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10. 10보수 차기 경쟁 본격…張 “민생 예산 증액”·吳 “모두 힘합쳐야”·韓 “상향식 공천”
  1. 1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2. 2‘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3. 3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4. 4[뭐라노] ‘김해공항 최장노선’…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6. 6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7. 7정부, 2023년 중단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재추진 본격화
  8. 8“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9. 9“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10. 10[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5. 5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6. 6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7. 7노사 마찰에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틀째 중단
  8. 8[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9. 9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10. 10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5. 5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6. 6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7. 7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부산과기대, 제107회 전국체전 야구 우승…‘3년 연속 메달’ 쾌거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