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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파크골프장 공언했던 부산 중구, 결국 부지 옮긴다

해수부 사전협의 없이 일방추진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5-05-08 19:29:1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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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불가 통보에 대체 땅 찾아
- 부산항 옆 옛 수미르공원 유력
- 시·정부·BPA 모두의 합의 필요

‘땅 주인’ 부산항만공사(BPA), 해양수산부와의 협의 없이 무리하게 부산항 북항 배후 유휴부지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다 벽에 부딪힌 부산 중구(국제신문 지난 2월 27일자 8면 보도)가 결국 다른 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서는 관내인 옛 수미르공원 부지를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는데, 이곳 역시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선결돼야 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 중구가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는 옛 수미르 공원 부지. 중구 제공
부산 중구는 ‘북항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의 대상 부지를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인근 옛 수미르공원(2279㎡) 부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중구는 이곳에 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벤치와 세면대, 음수대 등 휴식공간과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한다. 정확한 규모와 설계는 추후 실시설계용역 등을 통해 결정한다. 중구는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오는 7월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고, 9월 착공해 연내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구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 했던 부지가 사용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구는 지난해부터 부산항 제1부두와 제2부두 사이 부지 4934㎡(약 1500평)에 3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건립하려 했다. 그러나 부지를 소유한 BPA와 북항재개발 계획을 세우는 해수부가 본래 북항재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중구가 관계기관과 미리 협의 없이 단독으로 사업을 공언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부지 변경을 통해 사업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유관기관의 협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는 BPA가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12억7200만 원을 들여 친수공원(문화공원 5호)으로 만들려 했던 곳이다. 부지를 소유한 BPA와 공원이 만들어진 후 관리권을 이관받을 부산시, 북항재개발의 계획 전반을 짜는 해수부 모두의 합의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다소 긍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최근 시와 BPA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희망한다는 의견협의서를 제출했다. 두 기관 모두 상대기관과 협의가 되고, 관련 법령 등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조성에 무리가 없다는 취지로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도 본래 계획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중구는 우선 시와 본격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구의회 강인규 의원은 “파크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내에 변변한 시설이 하나도 없다. 사업이 원만히 진행되길 바라는 주민이 많다”며 “구의 실책으로 사업이 다소 지연된 만큼, 추가로 지연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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