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실시한 올해 초중고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서 90대 최고령 합격자가 나왔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부산지역 8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2025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 초중고졸 지원자 2173명이 응시해 1736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9.89%로, 만점자는 초졸 8명, 고졸 8명 등 16명이다.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박경자(92) 씨로, 배움에는 나이가 없음을 입증했다. 박 씨는 교회와 복지관을 다니면서 87세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공부에 재미를 붙여 독학으로 이번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지난해 검정고시에 처음으로 응시했다가 떨어진 뒤 올해 두 번째 도전 만에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박 씨는 아들 두 명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한글 공부를 하면서 위안을 얻었다. 글 쓰기를 좋아한다는 박 씨는 “내가 살아온 인생을 시로 표현해보고 싶어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오는 14일 시교육청 별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박 씨를 포함한 고령자 등 합격자 대표와 가족 70명이 참석하는 합격증서 수여식을 연다.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과 개인별 성적은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나이스 검정고시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격증명서와 성적증명서는 전국의 모든 학교 행정실 및 교육청 민원실 등에서 발급할 수 있고, ‘정부24’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