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전 유발 까치집 1009개 제거
봄철 조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부산 도시철도가 늘어나는 비둘기와 까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은 조류 배설물과 역사 내 진입하는 비둘기 등으로 불편을 겪어 부산교통공사가 진땀을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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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 날씨로 조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이 비둘기 배설물과 까치집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14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앞에 모여있는 비둘기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4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1번 출구 앞. ‘비둘기 먹이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 바로 앞에 누군가 뿌린 먹이를 먹기 위해 비둘기가 삼삼오오 모였다. 출입구에 주로 있다 보니 출근길 역사로 들어가는 시민의 통행에 방해가 됐다. 일부 시민은 비둘기가 날아오르자 깜짝 놀라 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수된 비둘기 관련 민원은 총 18건이다. 특히 지난해 11건이 집중됐다. 비둘기 민원은 3호선 구포역과 1호선 고가 역사에 집중되는데, 유동인구가 많거나 시민이 비둘기 먹이를 주는 곳이다.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은 구포역으로, 비둘기 배설물 등 오염 문제로 관할 지자체인 북구에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비둘기 먹이를 주는 시민이 있다는 소식에 구는 현수막을 거는 등 조치에 나섰으나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비둘기는 역사에 침입해 시민을 위협하거나, 배설물로 시설물을 부식시키는 문제를 일으킨다. 실제 2023년 명륜역 앞 육교 외장재가 비둘기 배설물로 부식돼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비둘기뿐만 아니라 까치 역시 출몰이 는다. 교통공사는 최근 5년간 단전 장애를 유발하는 까치집 1009개를 제거했다. 4호선은 전차선이 레일 방면에 있어 까치집을 지을 수 없는 구조여서 나머지 3개 호선에 집중된다.
교통공사는 조류방지망을 설치하고 비둘기 다수 출몰지에 유해조류 차단시설을 설치해 대응에 나선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구포역 등 인구가 밀집된 곳에 비둘기가 많이 서식해 집중적으로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조류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면 사람과 접촉이 적은 곳으로 서식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이원호 박사는 “안전 문제 등으로 접근을 막아야 하는 곳은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사람과 접촉이 덜할 장소에 조류가 서식할 환경을 갖춰 놓으면 민원을 줄이면서도 사람과 조류가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