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 2∼6일 울주군 온양읍 남창 들녘에서 국제보호조류인 메추라기도요를 비롯한 희귀 나그네새 6종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울산 남청 들녘에서 관찰된 붉은갯도요. 시민 조현표 씨 제공

새 통신원 조현표, 조류동호인 김태훈, 사진작가 윤기득 씨 등에게 관찰된 새들은 메추라기도요, 붉은갯도요, 노랑머리할미새, 쇠청다리도요, 민댕기물떼새, 진홍가슴 등이다. 특히 메추라기도요와 붉은갯도요, 노랑머리할미새는 울산에선 처음으로 관찰됐다. 메추라기도요와 붉은갯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에 빠질 우려가 있는 취약종(VU)으로 분류한다.

울산 남창 들녘에서 관찰된 노랑머리할미새. 시민 조현표 씨 제공

메추라기도요는 몸 윗면이 적갈색 기운을 띠며 특히 머리에 붉은색이 강하다. 옆구리에 브이(V)자형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갯벌보다는 물 고인 논, 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함께 관찰된 붉은갯도요는 머리에서 배까지 선명한 적갈색이며 민물도요와 비슷하지만, 부리가 길며 아래로 굽은 점이 다르다. 노랑머리할미새는 노랑할미새와 비슷하지만, 가슴이 노란색이고 다리가 검다. 수컷은 머리에서 아랫배까지 짙은 노란색이고 목덜미에서 옆 목까지 검은 띠가 있다. 암컷은 목덜미에 검은띠가 없다.

새 관찰 모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남창 들녘은 해안가와 접한 농경지로 새들에게 주요한 중간 기착지이자 연료공급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새들에게 먹이가 풍부하고 안전한 곳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지금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