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기업·협동조합 참여 1곳뿐
부산시가 사회적경제기업을 돕는 공모 사업을 벌이면서 부실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이 불편(국제신문 지난 7일 자 3면 보도)을 겪은 가운데, 실제 지원 기업 대부분이 사회적기업 자격으로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나머지 유형의 기업 참여가 저조해 사실상 공모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2일 접수를 마감한 ‘사회적경제기업 사업개발비 지원’ 공모 사업에 총 49개 기업이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억8500만 원을 들여 20개 기업을 선정, 기업당 최소 100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예비)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4개 유형이다.
문제는 신청 기업 대부분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점이다. 신청한 49곳 중 사회적기업이 아닌 곳은 마을기업 1곳뿐이다. 이에 사회적경제기업 전반을 지원한다는 본래 공모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시 사회적경제기업은 총 1531개로, 이 중 사회적기업은 279곳(18.2%)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공모 참여 기업의 98%를 차지한다.
부산의 한 사회적경제기업 대표는 “부실한 준비로 공모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사실상 사회적기업만 참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의 부실한 지원 절차로 사회적기업을 뺀 나머지 3개 유형의 기업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가 사회적기업포털의 ‘통합사업관리시스템’을 통한 지원을 안내했지만, 애초 이를 이용한 지원은 사회적기업만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다른 기업들은 콜센터에 개별 문의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간신히 지원할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도 사회적기업 지원이 대다수였다”며 “신청 시스템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