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동일 초계기 비행중단 지시

경북 포항 남구 야산에 해군 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후 1시5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포항공항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 P-3(오라이언) 1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기에는 소령인 조종사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수습된 시신은 포항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날 사고로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9일 오후 1시5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야산에 해군 초계기가 추락한 가운데 군과 소방 당국 등 관계기관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 초계기가 추락한 건 이륙한 지 불과 6분 만이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사고 직전 초계기는 착륙을 위해 두바퀴가량 선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경주공항 관계자는 “초계기가 이착륙 훈련 중이었으며 갑자기 급하게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초계기와 같은 기종은 국내에 모두 8대 배치됐고, 포항과 제주 해군 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해당 항공기에는 전투기처럼 탑승자가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이 없다고 군은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포항에서 이착륙 훈련 중이었다”며 “수시로 하는 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동일 기종 초계기 비행을 중단시켰다.

아직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 초계기가 추락하기 직전 급격하게 회전하면서 굉음을 냈다는 등 비행기가 평소와 무언가 달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열쇠 역할을 할지 관심이다.

한편 사고기 P-3C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다. 이들은 오랜 기간 ‘잠수함 킬러’로서 해상 초계 역할을 수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