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5일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한 막판 교섭을 열었지만 일부 쟁점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버스노조와 울산시버스운송조합은 이날 오후 4시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4차 조정회의에 들어갔다. 조정 시한은 이날 자정까지다.

이 자리에서도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울산지노위는 노사 합의로 또 다시 조정 기간을 연장하거나 조정 중지를 선언하게 된다. 조정 기간을 연기한다면 오는 11일까지 늦출 수 있다.

조정 중지 선언 시 노조는 즉시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당장 6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노조는 교섭 진행 상황을 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그간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해왔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임금체계에서 이를 반영하면 재정 부담이 지나치게 커진다며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양측은 지금까지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체계 개편 문제는 어느 정도 합의했지만, 임금 인상률과 퇴직연금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사는 지난 3월 5일부터 6차례 교섭을 했지만 난항을 거듭해왔다. 특히 노조가 지난달 12일 울산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지금까지 3차례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타결에는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노사 모두 타결 의지는 갖고 있어 지난달 27일까지였던 조정 시한을 이날 밤 12시까지로 연장했다.

이 시한까지 타결 또는 조정기한 연장이 되지 않아 지노위가 조정 중지를 선언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파업 시 전체 187개 시내버스 노선 889대 버스 중 105개 노선 702대의 운행이 멈추게 된다.

울산시는 파업 시 재난문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즉시 알리고, 승용차요일제 해제와 택시 운행 확대 등 비상 교통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