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은행 직원이 경찰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25일 오전 부산 사상구 농협은행 주례동지점에서 이명화(오른쪽) 팀장이 감사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상경찰서 제공

부산 사상경찰서는 25일 농협은행 주례동지점 소속 이명화 팀장에게 감사장과 112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께 농협은행 주례동지점에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보이는 정모(68) 씨가 방문했다. 당시 정 씨는 인테리어 공사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며 75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발행해달라고 이 팀장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 팀장은 금액이 지나치게 많고, 정 씨가 횡설수설한다는 점에서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지급불가 안내를 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이미 며칠 전 동일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예금 5000만 원을 건넸고, 이번에는 대출까지 받아 피해금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지난해에도 은행에서 일하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고객을 발견한 적 있다”며 “어르신들 피해 사례가 많은데, 그럴수록 은행원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