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사건 핵심 수사 대상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순직해병특검에 수사를 받기 위해 2일 출석했다.

이날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의 1호 소환대상이 된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법적 책임은 부인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 사망에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시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수중수색 지시를 하지 않은 저에게는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통한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선 “이종호씨와 일면식도 없고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와도 전혀 모르는 사이이고, 만약 전화라도 한번 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고 말했다.

‘VIP 격노설’에 대해서 그는 “전혀 들은 바 없다. 언론을 통해 들은 것만 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특검에 스마트폰을 제출하겠다고 하면서도 비밀번호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수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1년여 간의 수사 끝에 채상병 사망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불송치를 결정했다. 이후 채상병 유족의 이의제기로 대구지검이 다시 수사해왔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을 대상으로 특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김건희 여사 측근을 통하 구명 로비 의혹, 사고 직후 허위 보고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