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에게 재결합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해 마구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3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국제신문 DB

창원지법 형사2부(김성환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특수주거침입, 특수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A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또 법원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전 여친 B(30대) 씨 주거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그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이 인정한 범죄 사실에 따르면 A 씨는 당시 현관 앞에 있던 벽돌을 손에 든 채 과거 몰래 훔쳐봐 알고 있던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내부로 진입했다.

그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B 씨에게 욕설하며 벽돌로 머리 부위를 여러 차례 가격했고, B 씨가 쓰러지자 목을 조른 뒤 성폭행했다.

A 씨는 출혈이 심했던 B 씨를 안방 화장실에 가두기까지 했다.

이후 B 씨는 A 씨가 자해해 의식이 희미해진 사이 탈출하면서 목숨을 건졌다.

A 씨는 범행 하루 전 4개월간 교제했던 B 씨에게 커플티를 건네며 데이트를 제안했으나 B 씨가 거절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당일 해당 커플티를 착용한 상태였다.

B 씨는 A 씨의 폭행으로 안면골 골절 등 전치 8주가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고, 좌측 청력도 상실했다.

재판부는 “A 씨의 범행이 사실상 강간살인의 기수에 버금갈 정도로 불법성과 가벌성이 중대하고, 수법 자체도 매우 잔혹하다”며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