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을 사칭한 물품 대리 구매 사기 시도가 잇따르는 부산에서 첫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30일 A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강서구 한 업체에 제세동기(AED) 대리 구매를 요청했고, 이에 업체가 850만 원을 송금했다고 6일 밝혔다.

업체 측은 사기범이 휴대전화로 보내온 명함을 보고 의심 없이 돈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추가 대리 구매 요청이 들어오자, 이를 의심해 소방서에 확인하고서야 사기임을 알았다.

소방 측은 소방관을 사칭한 물품 대리 구매 관련 첫 피해 사례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부산에서 소방서나 소방관을 사칭한 사기 시도는 22건에 달한다. 대리 구매를 유도한 물품은 콤프레셔 방열복 생수 낚시세트 의료키트 등이다.

소방은 “소방기관은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거나 문자메시지로 구매를 지시하지 않는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공문이나 거래 요청은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