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을 훼손한 혐의로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40대 A씨가 검찰에 송치되자 지역 노동계가 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 설치된 이 표지석을 밧줄로 묶고 잡아당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지역 노동계가 윤석열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을 훼손한 혐의로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40대 A씨가 검찰에 송치된 것에 대해 반발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은 8일 창원시 성산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 설치된 윤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정당한 정치적 표현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은 시대를 역행하고, 국민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관련 수사를 지금 당장 중단하고, 창원시는 시대를 역행하는 표지석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제가 된 표지석을 밧줄로 묶어 잡아당기는 퍼포먼스도 실시했다.

앞서 A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일주일 가량 지난 시점인 지난해 12월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에 설치된 윤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표지석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내란’이라는 문구를 칠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표지석은 창원시 소유로 지난해 4월 창원국가 산단 50주년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산업 강국의 요람 창원국가산업단지 2024.4.24.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귀가 윤 전 대통령 친필로 새겨져 있다.

표지석과 인근 조형물 설치 등 전체 표지석 부지 조성에 약 7억 원이 들었다. 창원시는 이 표지석 철거 또는 보전, 원상복구 등의 명확한 처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