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당한 70대 남성(국제신문 지난달 11일 자 온라인 보도)이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유족은 비극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더는 음주운전으로 애꿎은 피해자가 없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부산 연말 음주단속 현장. 사진은 본문 기사와 연관 없음. 국제신문DB

9일 부산 동래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동래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A(70대) 씨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17일 만인 지난달 27일 끝내 숨졌다. A 씨는 사고 후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면서 공소 사실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앞에서 달리던 자전거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B 씨가 긴급체포됐다. 당시 B 씨는 충렬대로 3차로에서 안락교차로 방면으로 운행하다가 같은 차로 앞에서 있던 A 씨를 뒤에서 쳤다. 사고를 낸 B 씨는 후속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났다가 그날 밤 자택 인근에서 붙잡혔다. 사고 당시 B 씨는 면허 취소 수치에 이를 정도로 만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여 년 전에도 음주운전 이력이 2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 측은 비극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숨진 A 씨의 딸 B 씨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들이 군복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순간적으로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며 “아들과 사고 블랙박스를 봤는데 이후 아들은 심리치료까지 받을 정도여서, 너무 큰 슬픔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더는 음주 운전 사고로 우리 가족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2022~2024)간 전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3만9408건(사망자 511명)에 이른다. 연도별로 ▷2022년 1만5059건(214명) ▷2023년 1만3042명(159명) ▷2024년 1만1307건(138명) 등이다. 과거에 비해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가 점차 줄고 있으나, 여전히 매년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지고 있다.

경찰은 당시 B 씨를 구속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후 B 씨는 재판에 넘겨져 오는 24일 첫 공판기일이 열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