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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에도 가짜 부품 489개 납품…6개는 설치 뒤 교체

한빛원전 등서 발견 뒤 전수조사…전동기 등에 수개월간 사용 확인

경찰, 4개 업체 사기혐의 등 수사…원전 측 “안전상엔 큰 문제 없어”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7-14 19:12:57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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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전 등에서 발견된 ‘가짜 베어링’ 제품이 고리원자력본부에도 납품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수조사에서 500개에 가까운 가짜 제품이 발견됐으며, 이 중 일부는 실제 원전에 설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체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 국제신문DB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7일 고리원전에 사용된 가짜(비순정) 베어링 제품의 교체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정품이 아닌 베어링은 전체 1412개 중 489개로 확인됐으며, 이 중 6개는 실제 고리1·2호기에 설치됐다. 나머지 비순정 제품은 전량 폐기됐다.

고리1호기의 비순정 제품은 지난해 8월 20일 ‘디젤구동소방펌프’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2호기는 같은 달 23일 ‘주 제어실 공기 조절 팬 전동기’에 2개, 10월 24일 ‘보조 건물 배출 팬 전동기’에 1개, 12월 ‘기체 폐기물압축기 전동기’에 1개가 각각 들어갔다.

앞서 올해 초 한수원은 한빛원전에서 정품 베어링이 아닌 비순정 베어링을 처음 발견하고 실태 조사에 나섰다. 이에 고리원전에도 이 같은 비순정 제품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비순정 제품을 몰래 들여왔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총 3개 업체가 각각 404개, 77개, 8개의 비순정 제품을 납품했다.

이들 비순정 제품은 길게는 8~9개월간 원전에 그대로 설치돼 있었다. 한수원 측이 전수조사를 벌여 비순정 제품을 확인한 시점은 지난 5월이다. 이후 같은 달 26일 한수원이 부산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 6월 초 기장경찰서가 사건을 배당받아 새울원전에 납품한 1곳을 포함해 4개 업체를 사기와 감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기장서는 업무방해죄와 문서위조 혐의 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한수원은 전남경찰청 경북경찰청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9일 열린 고리원전안전협의회에서는 이번 비순정 제품의 설치를 두고 검수 절차가 부실하고 통보도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리원전안전협의회 주민대표위원인 기장군의회 맹승자 의원은 “조달 검수 등 절차가 매우 부실했을뿐만 아니라 협의회에 보고도 늦었다”고 지적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안전상 큰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고리1호기는 가동이 중단됐고, 고리2호기는 원자로가 꺼지고 유지설비만 이뤄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비순정 제품을 속이고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 의뢰를 했고 전수조사 이후 협의회 임원진에는 사실을 즉시 알렸다”며 “협의회 전체에 통보는 최근 회의 때 이뤄졌지만 이미 필요한 조치를 했고 안전 문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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